코스피, 하락 출발 '보이는 건 악재뿐'..1930도 붕괴

by안혜신 기자
2014.12.11 09:16:3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진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쿼드러플위칭데이 등 굵직한 대내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1000억원 이상의 매도 폭탄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11일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79포인트(0.97%) 하락한 1926.77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 달만에 1940 선으로 떨어졌던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지난 10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930 선 밑으로 밀려났다.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호재를 찾아볼 수 없는 시장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에 기인한 유가 급락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내렸다.

OPEC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890만배럴로 제시했다. 이는 12년 만에 최저치인 동시에 기존 전망에 비해 30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 하락한 60.94달러에 마감했다. 5년래 최저치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눈 앞에 두게 됐다.

국제유가 하락 피해주인 정유, 화학, 조선주(정화조)는 이날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2.08% 하락 중이며, 현대중공업(009540)도 1.62% 빠지고 있다. LG화학(051910) 역시 4.24% 급락세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는 크게 뛰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이 2.87% 뛰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9% 상승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폭탄 수준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14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11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13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철강및금속이 1.66% 빠지고 있으며, 화학(1.38%), 제조업(1.28%), 운수장비(1.19%), 은행(0.99%)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업종은 전기가스업(0.44%), 보험(0.32%), 통신업(0.15%), 운수창고(0.18%)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75% 하락 중이며, 현대차(005380)도 0.83% 내리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도 하락 중이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삼성SDS(0182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강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89포인트(0.49%) 내린 539.28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