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株펀드, 대형주 부진에 희비 엇갈려

by오희나 기자
2013.05.01 14:40:42

연초후 그룹株펀드 수익률, LG>SK>삼성>현대>현대차
IT 3형제 실적호조..LG그룹株 펀드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에 연초후 대형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그룹주펀드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그룹주펀드를 포함해 대부분 그룹주펀드의 성과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 29개의 올해 단순평균 수익률은 -3.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1.89%, 코스피가 -2.63%였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과를 보인 셈이다.

그룹주펀드중 가장 큰 규모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주식)(C1)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3.03%, -3.19%에 그쳤다.

다른 그룹주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그룹주펀드는 -2.59%를 기록했고, 현대그룹주펀드도 -7.17%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는 -10.03% 수익률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엔저현상과 미국 리콜 사태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국내 그룹주펀드는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보니 시장 전체의 주가 하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히 지난달 GS건설에서 촉발된 실적 우려로 대형주들의 줄줄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전체보다 못한 수익률을 냈다.

반면 LG그룹주펀드는 0.41%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스마트폰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LG전자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IT 3형제의 실적호조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대형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그룹주펀드의 성과 역시 부진했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데다 엔저까지 겹쳐 이러한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40% 이상 오르면서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전년보다 낮아질 경우 삼성그룹주펀드의 전체 수익률도 둔화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