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2.03.27 10:34:25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강남을 FTA 찬반투표선거로 만들어 정권심판론을 가리려고 박근혜 위원장이 내려 보낸 후보”라고 평가하자, 김 후보는 “정 후보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오는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 을에 출마했다.
김 후보는 2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후보가) 집권당이 바뀌고 당내 입지가 어려워지면서 투쟁적으로 변하더니 입장을 180도 바꿨다”며 “동작구에 출마했을 때는 동작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강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한미 FTA의 겉포장만 국민에 설명하고 있다”며 “피해를 받는 농촌이나 본인이 컴컴한 지역이라 표현한 강북에 가서 적극 설파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지역 판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언론매체 발표를 보면 내가 조금 앞서있다는 것이 공통된 발표 내용”이라며 “이대로 판세가 굳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 격차를 늘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인데 요즘은 격전지라고 한다. 그만큼 바뀌었다는 거다”고 반박하며 “한 달 전 신문에서 20% 가까이 (지지율이) 차이가 났는데 최근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5% 차이로 여론조사가 나오면 이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김 후보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나올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밤에는 약속을 할 수가 없다”고 거듭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가 "KBS 토론을 출연하고 MBC 토론은 왜 안 되는 것이냐“고 제자 지적하자 김 후보는 “(정 후보는) 종편까지 하며 방송이 몇 개냐? 다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다른 데는 다 나올 것이냐? 나는 종편은 안 나간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전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MBC 100분 토론에 나오라는 정 후보의 제안에 밤늦은 시간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어 토론에 응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