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경기, IT·車 `맑음`..석화·건설 `흐림`"

by정재웅 기자
2010.06.24 11:00:00

전경련,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
하반기 국내경제, 수출호조로 전반적인 회복세 유지 전망
중소형 조선社 구조조정 가능성..석화·철강 공급과잉 우려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경기는 IT산업과 자동차·기계산업 등은 전망이 밝았으나 석유화학과 건설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전반적인 국내 경제는 EU경제 불안, 원화 강세에도 불구,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성장에 따른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엽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요 증권사 업종별 애널리스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에서 신규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IT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자동차, 기계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밝았다. 조선업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반도체 산업은 DRAM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시장의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 산업도 세계 시장이 전년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중가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5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8.3%를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이 상승과 재고 감소에 따른 판매비용 절감으로 채산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주 가뭄을 겪어 조선업의 경우, 벌크선과 탱크선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부터 수주가 조금씩 이뤄지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발주 부진으로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은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공급이 크게 늘어나 하반기 이후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에틸렌의 경우, 연간 세계수요 증가량은 500만톤 미만인데 반해 내년까지 중동 및 중국에서의 추가공급 예정물량이 900만톤에 달해 글로벌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은 주택시장 위축으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EU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한국의 인구구조와 GDP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 비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