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4대강 잡아라"..수주경쟁 시동

by윤진섭 기자
2009.06.12 10:41:40

대형건설사 물량많은 낙동강사업 수주 총력
6월말 1차 턴키 15개공구 발주..10월 착공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정부가 4대강 마스터플랜을 발표함에 따라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돌입했다.

4대강 사업은 2020년까지 총 사업비만 22조2000억원(본류·주요 지류 공사 포함)에 달하는 대형 공사일 뿐만 아니라 건설사마다 4대강 사업을 발판으로 공공공사 수주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여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발주 물량이 가장 많은 낙동강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른 지역 사업에 추가로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4대강 관련 총 사업비는 본 사업 16조9498억원을 비롯해 22조200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연도별 금액은 올해 1조9000억원, 내년 8조5500억원, 2011년 8조85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 안팎으로 편성돼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턴키공사는 전체 물량의 56%에 달하며 본류사업은 22건, 댐·저류지 등을 포함하면 30건 내외가 될 전망이다. 공사 발주는 이달 말 1차 턴키 15건, 10월 2차 턴키 6건 및 1차 최저가사업, 내년 2월 2차 최저가 순으로 진행된다.
 
이 달 말 입찰공고가 예정된 15개 보(준설공사 포함) 중심의 1차 턴키 물량은 10월 착공돼 4대강 사업의 본격적인 착공을 알린다.

유역별로는 낙동강의 턴키공사가 15개로 가장 많고 금강(6개), 영산강(5개), 한강(4개) 순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구별 공사비는 2000억~3000억 원 선으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 물량이 가장 많은 낙동강 사업을 `수주 0순위`로 꼽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낙동강 사업 중 공사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용호천~금포천(10공구, 3380억원 추산) 구간을 비롯해 배천~경호천(11공구 3186억원), 양산천~원동천(7공구 3195억원) 구간 등을 전략 수주지역으로 선정해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건설,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SK건설도 이들 공구 외에 위천하류~위천(14공구 3007억원), 남강~용호천(8공구 2800억원) 등에도 참여키로 하고 민자 SOC팀과 공공 영업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대림산업은 낙동강 사업과 함께 한강 발주 물량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은 낙동강과 함께 금강 발주 물량을 수주키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일단 낙동강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지만 향후 추가 참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0위권 밖에서는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 두산건설(011160), 한화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추진 당시 영산강 사업을 준비해왔던 금호건설과 한양건설은 이 사업 수주에 집중키로 했으며, 이미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 2공구를 따낸 두산건설은 낙동강과 영산강 사업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금강과 함께 2순위로 낙동강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