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혜 이송 논란에…與 “민주당, 룰 어긴 내로남불”

by김기덕 기자
2024.01.07 16:29:06

與 부산시당, 이재명 대표 병원 이전에 비판
부산대병원→ 서울 상급병원 이전에 홀대론
“지형균형발전 외치며 실제 수도권 중심 고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사건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수도권 병원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분륜의 준말)의 행태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의 부산 홀대와 내로남불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룰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결국 급한 때 속마음이 드러나듯이, 지방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수도권 우월주의를 보였다”며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며 의료기관을 자의적으로 서열화하고 수도권 중심주의를 여실히 확인시켜줬다”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 지역 상급병원병원으로 이전한 행태를 꼬집었다.



이들은 또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했던 민주당이 실제로 그와 다른 모습을 보인 행위를 지적했다. 실제로 부산시 의사회는 물론 지난 5일 서울, 경남, 대전에 이어 광주의사회까지 “이재명 대표 헬기 특혜이송, 반드시 깊고 넘어가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해당 지역 상급 종합병원 및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한다” 며 “의료용 헬기는 ‘닥터 쇼핑’을 편하게 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은 겉으로 지방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공고한 수도권 중심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부산은 재미없다’ 취지의 발언 등으로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부산 홀대론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민주당의 부산홀대를 다시 한번 목도한 부산 시민들의 분노는 끓어오르고 있다”며 “민주당이 위선을 거두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시대를 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받고 치료 중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