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보건교과서 12년만에 첫 개정…코로나19 등 반영

by이종일 기자
2020.08.23 14:56:42

경기교육청, ''함께하는 보건'' 개정 승인
내년 3월부터 전국 학교서 활용 가능
보건교육포럼 2015 교육과정 취지 등 반영

‘함께하는 보건’ 5~6학년 교과서.
[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초등학교 보건교과서 ‘함께하는 보건’이 12년 만에 개정됐다. 전국에서 초등 보건교과서가 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교육포럼은 최근 경기도교육청 심의를 통해 ‘함께하는 보건’ 초등 5~6학년 교과서 개정이 승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함께하는 보건’ 인정 교과서는 2008년 출간된 뒤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 보건과목을 고시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12년 동안 개정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완료했다. 교육부의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고시되지 않은 교과서 개정을 이룬 것이다. 1~4학년은 보건교과서가 없다.

전국 초등학교 보건교과서 가운데 2015 교육과정 등을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7~12월) 신청하면 내년 3월부터 전국의 초등학교가 모두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함께하는 보건’ 개정판(출판사 YBM)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디지털 성폭력 예방, 소아 당뇨, 기후변화 등 2015 교육과정 취지와 사회적 요구를 함께 담았다.



대표 저자로 참여한 우옥영(경기대 보건교육전공 교수)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보건교과서 개정판은 코로나19, 디지털성폭력 등의 개념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이미지, 상징 등을 통해 접근했다”며 “토론, 시뮬레이션, 역할극 등을 통해 실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과서 개정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9월 우옥영 이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교과서를 수정하지 못해 학생들이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경기교육청이 즉각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교육포럼은 교과서 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시흥 장현초등학교가 개정판을 경기교육청에 접수해 올 5월부터 심의 절차가 이뤄졌다.

한편 보건교사, 보건전문가들은 초등 보건과목에 대한 교육부 고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유(전 대통령 교육혁신자문위원) 경기대 교수는 “교육부는 향후 교육과정 개정 시 반드시 초등 보건 교육과정을 고시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등으로 건강 문제가 인류의 생존,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보건교육으로 건강관리,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