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담은 일시적…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서 안정될 것"

by이광수 기자
2020.06.15 08:55:0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와 재고증가 우려로 6주만에 하락하며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지난주 WTI가격이 한때 배럴당 40.44달러까지 기록 후 반락해 36.26달러에 마감했다”며 “미국 남부 텍사스와 플로리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재봉쇄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일 1110만배럴까지 급감한 산유량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내 원유 공급이 수입 확대 속 증가세를 나타내 원유 재고 감소 전환이 지연됐다는 게 황 연구원의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이 밖에도 일각에서 여전한 미국 원유 재고 증가세를 이유로 단기유가의 20% 조정 가능성을 제기해왔다”며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해 배럴당 40달러에 근접한 WTI 가격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속 재봉쇄가 없으면 하반기 미국 원유 재고는 점차 감소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원유 수입 증가세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유입된 원유 탓”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과거 1년동안 하루 평균 50만배럴 수준이었던 사우디산 원유수입은 지난 3주 150만 배럴을 웃돌아 미국 원유 재고로 누적됐다”며 “한편 지난 3~4월 석유 전쟁 여파 속에서 값싸게 공급되던 사우디산 원유는 점차 줄어 미국 원유 수입 감소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아람코의 7월 수출 공식판매가격(OSP) 인상도 보다 타이트한 하반기 석유시장 수급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원유재고 감소세는 하반기 WTI 가격의 40달러대 중반 안정화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