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檢 소환에 SK그룹 '비상'..향후 여파 대응 모색
by이재운 기자
2017.03.18 11:22:05
주말에도 주요 관계자 일제히 출근, 상황 모니터링
'로비했다면 인허가 떨어졌겠나' 항변하면서도 신중
| 서울 종로구 소재 SK 서린빌딩. (사진=이재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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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SK(034730)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소환에 긴장하고 있다. 일단 ‘문제될 사항은 없다’는 입장 속에서도 향후 미칠 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검찰 특수수사본부는 18일 최태원 회장에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주요 조사 사항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사면 청탁을 했는지 여부와 SK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등 기업 현안에 대한 혜택을 받았는지 등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횡령 등의 혐의로 4년형을 받고 수감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석방에 앞서 그룹 내 2인자인 김창근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 복권에 대한 감사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최근 수사에서 드러나며 논란이 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 측은 사면 결정이 경제 살리기에 있었고, 수감된 기간도 다른 재벌 총수나 정치인에 비해 길었다며 “불법적인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사면 결정이 난 이후 의례적인 감사 표시였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조사 사항인 면세점 인허가와 계열사 세무조사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워커힐 면세점은 특허 인허가 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사실이지 않나”라며 “로비를 했다면 특허를 받았어야 하는데 탈락한 업체에게 불법 로비 정황을 묻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검찰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SK그룹 주요 관계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책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앞서 지난 16일 김 전 의장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한 만큼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과 이에 따른 여파 등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