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웹 드라마로 20대와 소통.."열정·도전의식 높여 브랜드 인지도도 '쑥'"

by김혜미 기자
2016.11.30 08:23:44

“주인공 ‘환동’은 대학 시절의 내 모습과 닮아있기도 하다. ‘긍정이 체질’을 통해 자신의 꿈을 고민하고 도전하려는 청춘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10월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진행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쇼케이스에서 이병헌 감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이날 쇼케이스가 진행된 다목적홀에는 300여명의 젊은이들과 취재진이 몰려 마치 한 편의 영화 시사회를 떠올리게 했다.

긍정이 체질은 삼성이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기업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20대를 위한 스낵 컬처 콘텐츠로 제작한 네번째 웹 드라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영화 제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하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 이번 웹 드라마에는 편당 10분 가량 총 6편으로, 그룹 엑소(EXO) 멤버 도경수와 채서진이 주인공 환동과 혜정역을 맡았다.

긍정이 체질에서 영화학과 대학생 환동은 영화 제작을 준비하다 그의 옛 연인 혜정과 재회하게 된다. 영화감독을 꿈꾸면서도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대학 4학년 환동의 모습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닮아 있다. 환동이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 친구와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나 여주인공 혜정과 밀고 당기는 연애담 역시 대학생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영화 ‘스물’을 통해 ‘젊은 세대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병헌 감독은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아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긍정이 체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삼성그룹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는 2만6000여개의 시청 소감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넘어져도 털고 일어나서 꿈을 성취해야겠다”, “기업 홍보 웹 드라마인데도 이야기 짜임새가 정말 좋고 공감된다”, “전국의 청춘들 응원합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무한동력’, 2014년과 2015년에는 ‘최고의 미래’와 ‘도전에 반하다’ 등 3편을 제작한 바 있다. ‘무한동력’은 인기웹툰을 소재로 한 웹 드라마로, 대기업 입사라는 목표를 가진 취업 준비생 장선재(임슬옹 분)가 수십년째 무한동력 기관 개발에 매달리는 하숙집 주인을 통해 꿈과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삼성의 인재상과 입사지원, 면접 등 채용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4년에 공개한 ‘최고의 미래’는 가수 지망생인 주인공 최고(서강준 분)와 삼성 신입사원인 미래(민아 분)가 우연한 계기로 한 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했다. 지난해 나온 세번째 웹 드라마 ‘도전에 반하다’는 동아리 폐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우민과 배우 김소은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삼성은 과거 전통매체에 진중하게 기업과 제품의 장점을 홍보했다면, 이제는 소셜미디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공감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은 웹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지향해 온 열정과 도전, 긍정의 가치관도 함께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젊은 층에게 익숙한 모바일 콘텐츠인 웹드라마를 통해 소통의 폭과 공감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작품 ‘긍정이 체질’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젊은 패기로 역경에 맞서는 ‘긍정 아이콘’ 환동의 모습에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긍정이 체질 주인공 환동(왼쪽)과 혜정.


2016 삼성의 네번째 웹 드라마 ‘긍정이 체질’ 포스터.
삼성이 지난 2014년 공개한 두번째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쇼케이스 현장.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