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7개월만에 2070선 돌파

by안혜신 기자
2015.04.10 09:22:1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에너지 업종 강세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10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7포인트(0.54%) 오른 2070.04을 기록하고 있다.지수는 개장과 함께 2072.55까지 오르면서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207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동결됐다. 하지만 시장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1%로 하향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0.9%로 낮췄기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6월 중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겠다는 확실한 신호는 없었다”면서도 “부진한 경기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비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 지속된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업종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7센트, 0.73% 오른 5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발표된 지표도 좋았다. 미국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28만1000명으로 예상치 28만5000명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3월 고용지표 부진이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217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기관도 17억원을 사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218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7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주가 이날도 2.19% 뛰고 있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건설업도 1.29% 상승 중이다. 이밖에 전기가스업(1.14%), 섬유의복(0.72%), 금융업(0.7%), 통신업(0.7%)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음식료품(0.25%), 보험(0.1%), 의약품(0.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4%, 현대차(005380)가 1.86% 동반 상승 중인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제일모직(02826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약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6포인트(1%) 오른 683.72를 기록하면서 680선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