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만1400원..현대엘리 '파생 손실' 얼마나

by함정선 기자
2013.12.31 12:00:00

31일 상승 마감에도 올초 대비 51% 하락
현대엘리 대규모 손실 예상..2014년 3300억 규모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2013년 주식시장이 마감함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내년 손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기준 현대상선의 종가를 기준으로 내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계약 손실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30일 현대상선(011200)은 전일 대비 0.88%(100원)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10일 966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한숨은 돌렸지만 파생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을 거듭, 올 초에만 51%가 빠졌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파생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를 기초로 하고 있어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파생계약 중 일부가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지난 22일 3조3000억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으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손실 규모는 1500억원이며 파생상품부채 규모는 2818억원에 이른다. 이 손실의 기준이 되는 현대상선 주가는 9월 말 기준 1만7700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현대상선의 30일 종가는 35% 하락한 수치로 파생 손실 규모도 1500억원 이상이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주가가 1만1000원대를 유지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 손실 규모가 내년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에는 4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 계약이 금융사마다 만기가 달라 앞으로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안이 계획대로 이행되고, 현대상선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자구계획 발표로 현대상선의 주가가 최저치 대비 상승하기는 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2014년 만기도래하는 파생 계약이 대부분이라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