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과 만난 김동수 위원장 "中企 사업기회 넓혀야"

by문정현 기자
2012.01.16 10:49:18

공정위 "중소기업 공생 방안 모범규준 만들 것"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만나 중소기업과의 공생 발전을 당부했다. 주요 그룹들은 중소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고, 공정위는 30대 그룹으로 공생 발전 방안이 확산될 수 있도록 모범 규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4대그룹과의 간담회에서 "작년 세계 아홉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데 대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대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는 부의 편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많지만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사정이 빠듯해진다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 이날 4대그룹은 중소기업의 사업 기회를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영선 시장감시국장은 "대기업들이 그룹 내부에서 거래해 오던 관행을 개선해 경쟁입찰로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여러번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이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계열사들 간에 내부거래를 너무 많이 하게 되면 중소기업들은 설 땅이 없어진다"며 "(이번 방안으로) 응찰 기회조차 없어 불만이 많았던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물류 등의 분야에 중소기업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 온 일부 대기업도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대 그룹의 방안이 다른 30대 그룹에 확산될 수 있도록 모범 규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