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車를 제어한다`

by양효석 기자
2009.04.21 09:52:50

SK텔레콤, 모바일 텔레매틱스 상하이모터쇼 첫 선
연내 상용화..텔레매틱스 시장 선점키로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2010년 5월5일. 이기주(43)씨는 가족 나들이에 나서기 전 집안에서 휴대전화로 승용차의 연료·엔진·브레이크 상태를 점검한다. 이후 휴대전화 터치화면을 클릭해 시동을 걸고, 승용차가 수집한 날씨·도로 정보를 다운로드해 차량내부 온도 등을 맞춘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 제어하는 꿈의 자동차 시대가 온다.

SK텔레콤(017670)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Mobile in Vehicle)를 르노삼성자동차 SM7 모델에 적용,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단순히 자동차와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길 안내 또는 위치정보와 데이터통신을 제공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길안내·위치정보는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차 원격진단·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현재 구현된 기능은 차량진단 제어서비스·안전보안 서비스·길안내 서비스·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4개 분야다.



이를 통해 엔진·브레이크 등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 및 유류정보를 확인하고, 도어·트렁크·전조등 등 각종 부속을 감시·제어할 수 있다. 또 차량 감시 및 도난추적은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전송 받아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의 무선망을 통해 모바일-자동차간 콘텐츠 연동이 가능,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동영상을 차량에 별도로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차량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통해 재생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전세계 표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차에 구현한 것"이라며 "휴대전화와 연동된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어 중국 내에서 뿐 만 아니라 전세계 텔레매틱스 산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ICT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연계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오는 2010년 154억달러(약 20조원)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완성차에 탑재할 수 있는 양산형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출고 전 차량에도 장착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