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숲, 공연이 있는 이곳은 우리 가족 놀이터
by조선일보 기자
2008.05.08 10:18:00
[조선일보 제공]
넓은 숲엔 서어나무, 오리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를 비롯해 비비추, 애기나리, 참취 같은 각종 나무·야생초 112종이 한데 모여 있다. 오색딱따구리, 뻐꾸기, 곤줄박이, 박새 같은 온갖 새들과 다람쥐도 쉽게 보인다. 살아있는 자연을 보여주기 손색이 없는 삼육대의 생태숲은 무려 26만4271㎡다. 2002년·2005년·2006년 연속으로 한국대학신문이 뽑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선정됐다.
잉어가 헤엄치는 호수 '제명호' 주변 풍광도 자랑거리. 경기도 이천에 사는 김종민(40)씨는 "처갓댁이 이 근처라서 자주 오는 편"이라며 "숲과 호수가 워낙 좋아 아이들과 뛰어 놀기 좋은데다 주말에 크게 붐비지도 않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노원어린이영어교실'(한달 5만원), 노원구에 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방학 때마다 천문·자연·화학을 가르쳐주는 '과학캠프'(1명당 9만원·3박4일) 같은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학교 내 모든 캠퍼스에선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주말엔 매점이나 편의시설이 문을 닫으니 먹을 것을 준비하자. 제명호 근처 주차요금 1시간 1000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산자락에 위치한 캠퍼스. 80만 평의 넓은 부지에 산과 숲, 호수가 어우러져 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양쪽으로 빽빽하게 늘어선 '망각의 숲'이 특히 볼만하다. 길을 걷다 보면 잡념이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잊게 된다는 뜻으로 이름 붙었다는데, 시험기간에 이 곳을 지나가면 공부했던 것을 다 까먹는다는 '황당한' 전설도 있다.
어문학관 앞에 셰익스피어·워즈워드·셸리 등 영미 문학 거장의 시를 원어로 새겨놓은 '시비공원'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다. 비가 올 때도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파라솔 벤치도 있다.
학교를 걷다가 지치면 입구에서부터 무료로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도 좋겠다. 평일엔 5~10분, 주말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경희대 학생들은 "경희대엔 '경희8경'이라는 것이 있다"고 주장한다. 경희대에 오면 꼭 봐야 하는 8가지 장소가 있다는 건데, 첫 번째가 본관. 연못을 끼고 있는 고풍스런 건물이 예뻐서란다. 2~3번째는 학교 내 작은 다리 '화성교'와 개나리 동산. 진달래·개나리가 한데 모인 작은 동산으로 쉬어가기 좋다. 이들이 주장하는 '4경'인 비너스의 신전으로 오르는 돌계단은 올라가기 힘드니 지나쳐도 될 듯. 선동호 주변의 다리 '선금교'와 경희대 캠퍼스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미술대 옥상'도 한번쯤 들러볼 만 하다. 호수 '선동호'와 호수 왼쪽으로 펼쳐진 숲 '녹원'까지 돌면 경희 8경 일주가 완성된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 캠퍼스는 이미 성북구 시민들에겐 소문난 나들이 장소. 주말이면 도시락과 돗자리를 챙겨 나온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6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87만7136㎡ 부지의 캠퍼스는 벌써 초록의 극치. 나무그늘에서 쉬기도 좋고, 잔디밭에 누워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아 인기가 많다.
정문에 있는 중앙광장엔 책과 기념품을 파는 '유니스토어'를 비롯해, 편의점과 햄버거·치킨 전문점, 커피전문점, PC방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