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의 PD열전]김PD에게 묻다, "게임중계 이게 궁금해요"
by김은구 기자
2007.08.06 10:33:27
[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계에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더해주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게이머 자신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게임 모니터 화면이 TV로 보이는 게 그중 하나다. 이 화면은 경기장 곳곳에도 설치돼 관객들이 게이머의 모습과 경기 내용을 동시에 보며 열광할 수 있게 만든다.
또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경기를 위해 들어가는 부스는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신비감을 준다. 이와 함께 온갖 게임용어를 쉴 새 없이 쏟아내며 숨 가쁘게 게임을 중계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도 게임 중계의 재미를 더해준다.
모니터화면은 어떻게 TV를 통해 방송될 수 있을까? 또 부스의 기능은 무엇이며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김진환 PD에게 이 3가지에 관해 물었다.
일반 스포츠는 카메라만 설치하면 중계할 수 있지만 e스포츠 중계는 컴퓨터 안에서 벌어지는 경기 현장을 일반 시청자들이 TV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게이머들이 플레이하는 화면을 게이머의 모니터와 함께 방송신호로 전환해 TV로 송출하도록 하는 기술적인 문제다. 이를 위해 게임 개발사와 협력을 해야 하는데 요즘 개발사들은 새 게임에 미리 중계를 위한 장치를 해 놓는다.
요즘 게임부스는 주로 우주선 형태를 띤다. 게이머들이 우주선을 조종해 기량을 겨루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시청자나 관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만을 위해 부스를 설치한 것은 아니다.
e스포츠는 경기장에서 캐스터와 해설자의 중계가 이뤄지는데 이를 게이머가 들을 경우 상대의 전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산만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스는 방음이 완벽하도록 제작됐다. 또 부스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게이머가 최적의 상태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온도도절장치 등도 설치됐다. 현재 부스 1대의 제작비만 3000만원 가깝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승부가 어떻게 갈리는지 생리를 알아야하고 기본용어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바라보며 중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 장악력도 뛰어나야 한다. 또 생방송은 방송사고의 위험이 언제든지 있으므로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하며 게임은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정확하게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