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11.11 08:57:43
화성-18형 개량해 기존 대비 추력 증가시켜
정상각도 발사시 사거리 1만6000km 추정
"ICBM 최고 기술과 비교시 아직 미흡" 평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다탄두 재진입체 4~5개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11일 KIDA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화성-19형 시험발사 성공…북한 미사일 기술의 현주소는’ 영상에서 “화성-19형의 개발 추진은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ICBM 기술이 소형급에서 중형급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신 연구위원은 화성-19형이 기존 ICBM 화성-18형의 개량형인 것으로 평가했다. 1단 추진체계는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2단과 3단 추진체계에 추진제를 추가해 기존 대비 추력과 비행시간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탑재 중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신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1일 화성-19형을 ‘최종완결판’이라고 부르며 이 미사일이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하며 5156초(1시간 25분)간 1001.2㎞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최대정점고도와 비행시간은 지금까지 발사된 북한 ICBM의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상각도로 발사할 시 최대 사거리를 1만 6000㎞ 전후로 평가했다.
신 연구위원은 화성-19형의 전체 발사 중량을 65톤 전후로 추정하면서 4~5개의 재진입체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화성-19형의 최대탑재중량을 2톤으로 추정한 뒤, 핵탄두를 포함한 재진입체의 중량을 400~500㎏으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북한의 다탄두 재진입체가 실제 작동할 경우 화성-19형을 한 번 발사해 미국의 여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의 ICBM 고체연료 엔진 기술 수준은 미국·러시아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비교할 경우 아직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핵탄두와 재진입체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수준 역시 낮아 재진입체의 전체 중량이 미국·러시아의 것보다 더 무거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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