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이강인 가짜뉴스'…2주 새 7억원 벌었다
by채나연 기자
2024.03.03 13:31:3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내 분열 사태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선수에 대한 가짜뉴스가 유튜브에서 확산하면서 억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유튜브 이강인 가짜뉴스 채널 사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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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영상 콘텐츠 맥락 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에 따르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내에서 마찰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진 후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감지됐다.
그 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관련 가짜뉴스 콘텐츠로 감지된 영상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총 361개, 채널 195개가 확인돼 광고 게재가 차단됐다. 영상들의 총조회 수는 무려 6천940만8천99회에 이르는 것으로 약 7억 원 정도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 영상들은 ‘내 눈앞에서 이강인 고의 폭행 목격: 클린스만, 손흥민 구타 사건 모든 것 폭로, 이강인, 손흥민 손 부러뜨린 영상 유출’, ‘이제 이강인 유니폼 안 팔린다…PSG 방출 임박, 미공개 독단적 장면 대 충격, 국가대표 인생 끝났다’, ‘이강인 3차 하극상 폭로되자 이강인 가족회사 공중분해 위기’ 등의 자극적인 제목들과 섬네일로 조회수를 유도했다.
구독자 약 6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 19일 ‘(속보)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 중지 확정! 열받은 구단주 이강인 2군행 발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한 기자가 “PSG 구단주가 충격적인 판단을 내렸다. 몰락한 이강인의 이미지로 더 이상 1군에서 뛰지 못하게 했다는 지시를 했다”, “PSG는 이강인 거취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가짜뉴스였다. 이 영상은 허위 사실임이 명백함에도 조회수 50만 회를 넘겼고, 광고까지 붙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을 올린 채널은 축구 관련 영상 콘텐츠를 지난달 28일까지 21개 생성하며 약 313만 회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파일러는 “유튜브 수익 예측 계산기를 확인해 봤을 때 해당 채널은 최근 30일간, 최소 1천400만원에서 3천200만원까지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일러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플랫폼에서 자극적인 이슈나 가짜뉴스를 지속해 생산·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광고 특성상 광고가 어떤 지면에 노출되는지를 광고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인공지능 애드테크 설루션을 활용해 부적절한 광고 노출과 가짜뉴스 크리에이터 후원 구조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