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20.07.14 08:28:27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DB금융투자가 현대차(005380)의 올해 2분기(4~6월) 경영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우려 대비 선방하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기존 12만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차의 현재 주가는 1주당 10만1500원(13일 종가 기준)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펴낸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올 2분기 실적은 내수와 환율이 방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1% 감소한 21조304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3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951억원)보다는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도매 판매량이 작년 2분기보다 42% 감소했다”면서도 “글로벌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판매가격(ASP)이 가장 높은 내수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7000만~8000만원대로 추정되는 GV80과 G80 등 고가 차량 위주로 작년보다 121% 증가한 약 4만 대가 판매됐다”며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20원으로 지난해보다 5% 약세였지만 기말 환율이 1203원으로 전분기보다 16원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 환경 역시 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고가 차량 판매와 고환율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가파른 판매 물량 감소를 고려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종전보다 4%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쟁사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에 반해 현대차는 악조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며 실적과 미래 모두 경쟁사 대비 뒤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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