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경매브리핑]뜨거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by정다슬 기자
2018.01.27 10:30:00

△지난 22일 경매가 진행돼 74명이 응찰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전경[사진=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번 주 전국 법원 경매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곳은 지난 22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장미 아파트 전용 140㎡였습니다. 무려 74명이 되는 입찰자가 나서며 이번 주 최고 응찰자 물건으로 등극했지요.

이 아파트는 준공된 지 4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로 현재 올 상반기를 목표로 조합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2·8호선 잠실역 더블 역세권인데다가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에 50층 높이 재건축을 검토하고 있어 ‘잠실주공5단지’를 잇는 재건축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었죠.

그 탓에 현재 매매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물건’이라는 인식이강합니다. 강남 재건축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이 물건에 군침을 삼키는 이유 였습니다.

게다가 2015년 10월 감정된 후 2년여간 경매진행이 멈춰 있었던지라 최저매각가격이 2015년 당시인 10억 4000만원 수준인 것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같은 규모 아파트가 최근 17억 5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거든요.



결국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168%인 17억 1782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낙찰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담보를 잡히면서라도 이 아파트의 다음 낙찰권을 받고 싶다는 차순위 신고 역시 들어왔으니 이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장미 아파트 경매 열기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을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법원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1.6%로 전주 대비 18.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도 12.8명으로 전주(6.8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외에도 성동구 성수동2가 한강한신 아파트와 성동구 금호동4가 브라운스톤금호2차가 각각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가 134%, 126%, 11명, 35명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