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6.11.16 08:37:40
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 관계자 웃음으로 대답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는 모두 불참..관련 답변 無
美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파장에 대한 강연 들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하만’을 9조 38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처음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참석한 사장들이 인수와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표정은 밝았다.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사장단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장 사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등은 하만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모두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번 하만 인수가 ‘갤럭시노트7’ 사태가 벌어진 지난 9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직접 연관성이 있는 신종균 IM부문장 등 무선사업부 사장들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씨 딸 정유라(20)씨 승마 특혜 의혹과 관련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제일기획의 임대기 사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각 계열사 사장들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미래전략실에서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한 김종중 전략팀 사장은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짧게 답변하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다만 연말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서 미래전략실 고위 관계자는 “예정대로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문명 대 전환기, 미국 대선결과의 파장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안 교수는 미국 정치 전문가로 얼마전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란 책을 낸 바 있다. 이날 강연은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강화될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한 대처 방안 등으로 전해졌다. 강의를 들은 사장단도 트럼프 이후 미국 시장 변화에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VD사업부장(사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의를 들은 소감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출에 대해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서는 “미국 공장을 세우거나 그 정도를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