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민정 기자
2015.01.08 09:09:2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정책 등 전통적인 통화정책보다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QE) 정책이 신흥국시장에서의 자본 이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난 글로벌 경기 침체를 타개하고 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장기간 0% 대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3차례의 QE를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IMF의 보고서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방식의 통화정책을 썼을 때 글로벌 시장의 자산 가격과 자본 이동에 더욱 주요한 스필오버 효과(주변으로 효과가 번지는 것)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국가에 한해서는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효과 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라 국채 매입 등 새로운 방법 도입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스필오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10월 세 차례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처음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가 올해 중반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울러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연준이 금리 인상 전 충분히 시장과 정책 변화에 대해 의사소통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조정 전 시장과 오랜 시간을 갖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출구전략을 단행할 때 금리 조정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매입한 채권을 곧바로 팔아 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시장이 쉽게 예상할 수 있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채권을 매도하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