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회사채 발행에 1억 더 쓴 사연

by경계영 기자
2013.09.06 09:55: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며칠새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에 1억여원을 더 쓰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3년물 1800억원과 5년물 1200억원 등 총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동안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확정금리 역시 0.04~0.05%포인트 올랐다.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는 확정금리 인상에 웃음꽃이지만 삼성물산은 소폭이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울상이다. 1억원 정도를 금융비용으로 더 지불하게 된 탓이다.

당초 삼성물산은 민간채권평가사가 산정한 평균 채권 가격인 민평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한껏 몸을 낮췄다. 회사채 희망금리 범위를 각각 3년물은 민평금리의 -0.12%포인트에서 +0.03%포인트로, 5년물은 민평금리의 -0.1%포인트에서 +0.05%포인트로 설정했다.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 모집에 54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금리가 각각 3년물은 민평금리로, 5년물은 민평금리보다 0.01%포인트 낮게 결정됐다.

문제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지난달 29일 민평금리는 3년물 3.27%, 5년물 3.67%였지만 최종 확정금리를 정하는 기준일인 4일 민평금리가 3년물 3.31%, 5년물 3.72%로 올랐다.

회사채 발행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삼성물산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소폭 늘었다. 다만 삼성물산의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92억원 규모로 이에 비해 부담이 크진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삼성물산이 금융비용을 더 지불하게 됐지만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업종에서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