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2.08.21 10:00:00
삼천리자전거등 2분기 실적개선 뚜렷
인프라 확충에 자전거 고급화 바람도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이 자전거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조조정기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상위권 업체들에게 호기가 찾아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저, 알톤스포츠 등 3개 업체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이들 3개 업체는 국내 자전거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410억원, 영업이익은 78% 확대된 4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저 또한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9.1배에 달하는 95억21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국내 2위 자전거 업체인 알톤스포츠도 지난해 합병한 코렉스 실적이 이번 분기부터 반영되기는 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4%와 133% 증가한 209억원과 28억원에 달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호조로 회사는 물론 참좋은레저도 올해 이익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며 “매출 목표도 오는 11월께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전거 업체들은 지난 1분기만 해도 실적에 크게 변동이 없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1.5% 늘어난 223억33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억3100만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2분기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온 자전거 활성화 정책 효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2%대에서 장기적으로 10%대로 끌어 올리기로 하고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했다. 4대강 주변 자전거길 조성은 물론 10대 자전거 거점 도시 조성 사업도 시작됐다. 특히 지난 5월 1757km 길이의 4대강 자전거길 완공과 대대적 홍보속에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소비자들도 이왕이면 제대로된 자전거를 타자는 생각에 과거 주로 찾던 10만∼20만원대의 저가형보다는 40만원 이상의 하이브리드형 자전거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주로 하던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자전거에 흥미를 갖는 이들이 늘면서 수요기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