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민주, 김용민 막말 파문..‘불 끄기’ 통할까?
by나원식 기자
2012.04.08 17:14:35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 갑)의 ‘막말 파문’이 4·11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한명숙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직접 ‘불 끄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7일 밤사이 황창화 비서실장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는 이번 파문이 총선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여당의 악재로 여겨졌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이번 이슈로 인해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께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8일 “오늘 이후 새누리당이 김용민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이야기하려면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먼저 정계 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는 트위터에 “이번 총선은 평생 갚아야 하는 큰 잘못을 저지른 김용민과 큰 범죄를 저지른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더욱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천안 합동유세에서 “야당의 한 후보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러한 분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4일간 관련 내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후보들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한 위원장의 사과는 그런 후보들이 힘을 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