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1.09.22 10:26:55
엄브렐러 펀드, 하위펀드간 비중 조절로 리스크관리
높은 변동성·불확실한 시장에서 `딱`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늘이 성큼 높아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바람이 쌀쌀합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소풍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창밖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모니터를 보면 현실은 소풍을 운운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주식 좀 한다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수가 하루에도 30~40포인트씩 떨어지면서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달 초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폭락한 증시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딛고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국 경기와 순차적으로 터져나오는 남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국내 경제도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그야말로 리스크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음 같아서는 일시적인 악재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극복하고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자꾸 떨어지는 주가, 좀처럼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펀드 수익률에 한숨이 늘어갑니다. 시장 변동성은 사상 최대로 치솟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단기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레버리지나 리버스 펀드에 덜컥 가입하기는 겁이 납니다. 공격적인 압축형 펀드나 성장형 펀드에 들어가기도 머뭇거려지고요. 그렇다고 채권형 펀드에 올인(All-in) 하자니 수익률이 영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이처럼 `콕` 찝어 어떤 펀드도 선택하기 어렵다면 `엄브렐러펀드`가 대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엄브렐러 펀드는 말 그대로 우산같은 펀드인데요. 우산이 여러개의 우산살로 구성되듯이 이 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부터 인덱스·레버리지·채권형·성장형·코스닥·혼합형 등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들 펀드`들을 두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우산살 아래 여러 개의 펀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거나 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브렐러 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하위 펀드들과 모자(母子)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펀드를 바꿀 경우에 전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환매 수수료에 대한 부담없이 다양한 자산군 사이를 편리하게 이동해 다니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수 있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펀드 전환 여부를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펀드매니저는 상품을 설계하거나 자산군 사이에서 이동할 때 기준가를 다시 계산하고 비중을 조절해주는 일 정도만 하거든요.
투자자 재량권이 큰 만큼 자산별 특성이나 장단점을 모른다면 매우 어려운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펀드별 수익률도 천차 만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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