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1.05.03 09:19:50
외환은행, 분기배당 안건 논의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외환은행(004940) 대주주인 론스타가 1분기 중간배당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1분기 결산을 확정하고 분기배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기배당 가능성이 있어 주주명부를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폐쇄했다"며 "9일 이사회에서 1분기 결산에 대한 분기 배당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에 2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분기배당 안건이 통과되면 외환은행은 1분기에 주당 100원 내외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론스타는 약 329억원의 배당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분기배당이 외환은행 매각대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건 통과에 앞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086790)의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4조6888억원의 외환은행 인수대금 총액이 달라지지 않는데다 한꺼번에 매각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분기배당에 동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가 배당을 가져가면 인수대금에서 그만큼 빼도록 돼있다"며 "총액 측면에서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지금까지 배당만으로 1조2130억원을 받아갔다. 여기에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의 매각대금 1조1928억원과 하나금융과 계약을 맺은 나머지 지분 51.02%에 대한 매각대금 4조6888억원을 포함하면 투자원금인 2조1548억원을 제하고도 4조9398억원의 차액을 남기게 된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지난해 11월 체결한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24일까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양측은 SPA를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