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통장 인기..수신고 ''쑥쑥''

by권소현 기자
2006.08.24 10:13:35

은행 인터넷 전용 통장 대폭 증가
우대금리 높이고 수수료 면제해주고..적극 마케팅
신한銀 8월 인터넷 정기예금 금리 높여 한시판매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시중 은행들의 인터넷 전용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 전용 통장이 선보인 것은 오래 전이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초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상품을 늘리고 각종 우대혜택을 확대하자 갈수록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이 22일 현재 2만4799구좌, 4646억원의 수신고를 보이고 있다.

작년 5월 선보인 이후 연말까지 8개월동안 4085좌, 517억원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올해 비슷한 기간동안 각각 6배와 9배로 정도 늘어난 셈이다.

우리은행의 자유입출금식 인터넷 전용 통장인 우리닷컴통장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4년 31만7000개였던 우리닷컴통장은 작년 57만5000개로 늘었고 올해 8월22일 현재 77만7000개를 기록, 작년 한해 증가분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였다.

금액도 2004년 1401억원에서 작년 3780억원, 올해 8월까지 5043억원으로 올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환은행이 지난 2000년 발매한 온라인 전용 통장 '예스인터넷통장'은 21일 현재 8만2212개로 지난해말 8만687개에 비해 1600여개 늘었다. 작년에 880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올해 8개월만에 달성한 실적 치고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반면 통장 잔액은 2004년 1062억원, 작년 1057억원, 올해 8월21일 1026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상품인 '이투게더(e-together)'를 출시한 이후 7월말 예금잔액 17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통장 'U드림 저축예금'은  2004년 7만2349개에서 작년 12만6511개, 올해 7월말까지 14만263개로 늘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전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대금리와 각종 부가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고객들에게 이자로 돌려주자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이투게더' 상품에 대해 고시금리보다 0.5~0.9%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적용해왔다. 지난 16일부터는 금리를 더 높여 인터넷 전용예금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16일 현재 약정이율은 1년제의 경우 기존 4.6%에서 5.0%로, 2년제는 4.8%에서 5.2%로, 3년제는 5.0%에서 5.3%로 0.3~0.4%포인트씩 상향조정됐다. 이는 2000억원 한도내에서 이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콜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오른데다 인터넷 거래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시적이지만 우대금리를 높이기로 했다"며 "상황에 따라 우대금리 적용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자유입출금식 인터넷 전용 통장인 우리닷컴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개설하면 일반 저축예금보다 0.5%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기는 하지만 인터넷뱅킹으로 타행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외환은행의 예스인터넷통장도 적금식의 경우 연 0.1%를, 거치식은 연 0.2%를 금리에 가산한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ATM)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창구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해졌다"며 "인터넷에 상품을 배치하고 인터넷 전용 통장과 연계할 경우 추가 금리를 주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