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전자 어닝 쇼크…주가는 3%대 급등

by이은정 기자
2023.04.07 09:06:29

1분기 영업이익 0.6조원…증권가 컨센比 40%↓
證 "하반기 반도체 업황 상승 사이클 진입 예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1조원을 하회한 가운데 주가가 3%대 급등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3.69%) 상승한 6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예상보다 부각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통화정책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가는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 중”이라며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R&D(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