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나무’·‘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by김은비 기자
2021.08.09 09:23:04
단풍나무 단목 천연기념물로 첫 지정
느티나무 주변 경관과 아름다움 뽐내
''진주 백악기 공룡 화석 산지'' 지정 예고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에 위치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와 충청남도 부여군 가림성(사적)의 산성 정상부에 자리한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발자국’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천연기념물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수고(나무의 높이) 16.87m, 근원직경(나무의 밑동둘레) 1.13m, 흉고직경(가슴높이 둘레) 0.94m, 수관폭이 동서는 20.32m, 남북은 18.10m, 수령(나무의 나이)은 290년(추정)정도다.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노거수로 급경사지와 암석지의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자생하면서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외형적으로 건강하고 웅장한 수형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이 내려오는 등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 단풍경관을 이루는 대표수종이며 상징목이다. 현재까지 단풍나무 단목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었다.
천연기념물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수고 22m, 흉고직경 5.4m, 수관폭은 동-서가 20.2m, 남-북이 23.5m, 수령은 400년 이상(추정)이다.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사적)내 금강 일원이 조망되는 산성 정상부 남문지(220m)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존 느티나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주변이 트인 산 정상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을 뽐내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명소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지역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숨겨져 있는 자연유산을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모습(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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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을 비롯한 약 1만여 개의 다양한 발자국 화석이 대거 발견된 곳으로 단일 화석산지로는 높은 밀집도와 다양성을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이족 보행하는 7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되며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의 발자국에서부터 50cm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목이 길고 커다란 몸집의 초식 공룡)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함께 발견된다.
문화재청은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