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의회 폭력 사태, 트럼프 책임…퇴임 전 나가야"

by이재길 기자
2021.01.11 08:44:3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가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0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업무에서 배제되어야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3%였고, 이들 중 54%는 그가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보지만 곧 퇴임하기에 퇴진을 위해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응답자의 67%는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94%와 무당층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 99%와 무당층 75%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정당하다고 봤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 73%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나 퇴진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등이 의회에 침입해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찰관 1명 등 총 5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귀가를 요구하면서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트윗했다. 시위대를 ‘위대한 애국자’로 칭찬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일부 공화당 의원이 합세한 가운데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탄핵 절차를 밟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