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겁내는 미국인들…`맞으면 80만원` 내건 지자체

by이정훈 기자
2020.12.19 15:36:08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1인당 750달러 인센티브
사망자 집중된 요양원 직원 700명에 접종 독려 차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루머 등으로 이를 기피하는 미국인들도 여전하다. 이에 한 지방자치단체는 요양시설 직원들이 접종하면 현금까지 지급하겠다고 당근책을 내걸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지역신문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노샘프턴 카운티 의회는 지역 내 요양시설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1인당 750달러(원화 약 82만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이를 둘러싼 루머 때문에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 인력을 설득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내건 것. 인센티브 지급 대상은 현지 최대 규모 요양시설인 그레이스데일 요양원 직원 700명으로, 이를 위해 연방 지원금 2760만달러 중 49만달러가 책정됐다.

라몬트 맥클러 노샘프턴 카운티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지역에서 사망한 획진자 중 85%가 이 그레이스데일 요양원 한 곳에서 나왔다”며 “이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1일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도 함께 접종받을 계획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과 시차를 두고 맞으라는 조언에 따라 다음 주 중에 접종받기로 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는 18일 월터 리디 군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접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대해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