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세메스 일부 사업 양수 검토 ‘긍정적’-하나
by유준하 기자
2020.09.01 08:13:5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일 원익IPS(240810)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005930) 계열사인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사업 일부 양수를 검토 중이라며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 체결을 공시한 것에 대해 기존 회사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세메스의 노광(Photo) 및 세정(Wet) 사업 부문이 추가될 경우 매출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원익IPS는 지난달 31일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 양수를 검토 중이라며 본계약 전에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정 실사 등을 통해 양수가액이 변경 가능하다”면서 “양수 대상 분야는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사업부 중에서 노광(Photo) 및 세정(Wet)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식각장비와 열처리 장비가 주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광 및 세정 장비가 추가되는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회사가 과거 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한 이후에 디스플레이 장비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며 중국향 영업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도 원익IPS의 매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로컬 디스플레이 고객사로부터 받았던 장비 주문이 올해 하반기에 매출로 계상되며 실적을 방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양수를 위한 자금 조달은 현재 원익IPS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239억원(반기보고서 기준)인 만큼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4411억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양수를 통한 매출 기여도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공시가 주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선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지난 7월 24일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며 양수 관련 내용이 이미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영업 양수보다는 전방산업의 디스플레이 시설투자 동향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원익IPS(240810)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1조650억원, 15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14%, 287.1%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