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피부과, 상온서 60시간 방치한 프로포폴로 시술"

by노희준 기자
2018.05.09 08:13:19

참고인 조사 마무리
역학조사 결과 따라 정식수사 전환 결정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명의 패혈증 증세 의심 환자가 발생한 신사동의 한 피부과 병원에서 사용된 프로포폴 주사제가 상온에서 약 60시간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저녁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병원 관계자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7일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60시간 상온에서 보관됐던 같은 프로포폴 주사제가 시술에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은 상온에서 보관하면 세균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오늘 참고인 조사 차원에서 추가로 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식 수사로 전환할지 안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경까지 이 피부과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피부 시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20명이 패혈증 의심 증상을 보여 순천향대병원 등 6개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지금까지 1명이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8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 병원에서 역학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