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식 장기보유" 버핏 충고 따른 98세 美투자자..번 돈이 무려

by차예지 기자
2017.06.06 11:44:47

사진=폭스뉴스 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아래 사진)은 주식을 매수한 후 장기보유하는 전략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됐다. 이러한 그의 전략을 충실히 따라해 불린 돈으로 기부한 투자자가 있어 화제다.

버핏은 “돈은 좋은 회사를 오랫동안 보유함으로써 벌 수 있다. 좋은 회사를 사면 오랫동안 보유하라. 그런 회사들은 지금으로부터 10, 20, 30년 동안 좋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에 사는 루스 그레멜(98·위 사진)이라는 투자자는 70년 전에 의약품 및 생활용품 판매 체인인 월그린 주식 1000달러 어치를 샀다. 그는 사람들이 약을 항상 필요로 하고 여성들은 화장품을 항상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레멜은 월그린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해 투자하기로 했다.

그레멜의 원칙은 보답을 받았다. 오늘날 그의 주식 2만8000주는 200만달러(22억 4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묵혀서 불린 투자금을 일리노이 오듀본 협회(미국의 야생 동물 보호회)에 기부했다.



그는 한번도 대출을 받은 적이 없고 태어난 집에서 이제까지 쭉 거주해 올 정도로 검소한 인물이다. 그레멜의 이전 자동차는 25년 동안이나 탄 것이다. 또 그는 외식하는 것보다 집에서 오트밀을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레멜은 45세에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다. 그의 빠른 은퇴와 소박함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레멜이 200만달러를 기부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이만한 돈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철저히 비밀에 부쳤기 때문이다.

또 그 외에 버몬트에 사는 전직 경비원 로날드 리드도 투자를 통해 모은 돈 800만달러(89억 6000만원) 중 600만달러를 지역 도서관과 병원에 기부했다. 그는 사망 당시 95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대부분 10년 이상 보유한 것들이었다.

버핏은 “천천히 부유해지는 것은 꽤 쉬운 일이지만 빠르게 부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돈을 모으는 데는 반드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워런 버핏./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