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6.02.10 12:13: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증시 및 유가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를 지속하는 와중에도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업체들이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 업체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바이오와 차이나는 올해 내내 코스닥 지수의 향방을 좌우할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158개 업체 중 현재 주가(5일 기준)가 지난해 말 종가를 상회하는 곳은 373개로 32.2% 수준이었다. 올 들어 코스닥 업체 10곳 중 3곳 정도만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업체들도 있다. 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데일리가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 업체가 9곳에 달했다.
지난해말대비 주가가 94.95% 오른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안국약품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트리비앤티(115450)(69.78%)는 자회사인 지트리파마슈티컬을 통해 바이오 신약의 국내 및 미국 임상을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뇨망막증 치료제와 자궁경부암 백신을 생산하는 아이진(185490)(61.56%)과 이종장기 이식기술을 갖춘 엠젠플러스(032790)(53.58%)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메디아나(041920)(48.54%)와 오스코텍(039200)(46.43%) 등도 바이오주로 분류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벤처캐피탈 업체인 제미니투자(019570)(58.85%)는 메타바이오 등 바이오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추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수혜를 누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의약품 판매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등 완제품의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며 “국내 업체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의 해외 임상이 풍부해지는 등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져 장기 성장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