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경매, 중국 게임회사가 26억원에 낙찰
by신정은 기자
2015.06.06 18:02:34
中다롄 제우스, 234만5678달러 제시…최고 기록은 못깨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 다롄(大連) 제우스 엔터테인먼트(톈션위러·天神娛樂)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한 끼에 26억원을 베팅해 기회를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미국 자선업체 글라이드재단의 주관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서 다롄 제우스가 입찰에 응한 8명 가운데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다롄 제우스는 낙찰가로 숫자를 순서대로 배열한 234만5678 달러(약 26억원)를 제시했다.
낙찰자는 최대 7명의 지인과 함께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의 점심 식사를 갖게 된다. 만찬을 요구하는 이도 간혹 있다. 식사 시간은 최소 3시간이며 대화 주제는 버핏 회장의 다음번 투자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번 낙찰금은 사상 최고가인 2012년의 345만6789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이 낙찰자의 신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의 앤디 추아라는 남성이 216만6766달러(약 22억원)에 버핏과의 점심 기회를 잡은 바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매해 진행되어 온 ‘버핏과의 점심’ 경매 수익은 글라이드 재단에 전액 기부된다. 기부된 금액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 빈곤 청소년 등 여러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쓰이며 이번 경매에서 모금된 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한 특별 주주총회에는 중국인 4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