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승승장구' 통신사, 3분기 실적 부진

by함정선 기자
2013.10.20 14:21:0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해 롱텀에볼루션(LTE)을 내세워 매출과 이익을 확대하고 주가를 올렸던 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에는 비상이 걸렸다.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0일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리라고 내다봤다.

또한 3사 내에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보여 나름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KT는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을 56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고, KT의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시장기대치인 3630억원을 크게 하회하리라고 분석했다.



먼저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상반기 음성 무제한 요금제 영향으로 주춤했던 가입자당매출(ARPU)는 전분기 대비 1.8% 상승이 기대된다”며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으나 소폭에 그쳐 실적 개선세는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의 탓이 컸다고 봤다. 그는 “가입자 순증과 ARPU 상승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됐다”며 “그러나 광고비 상승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SK텔레콤에 소급해 지급한 200억원 수준의 광고성 SMS(문자메시지) 정산 수수료의 비용이 들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KT가 무선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선 가입자 순감과 ARPU 정체에 따라 무선 매출이 감소했고 유선 매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데이터 제공량 확대 프로모션이 ARPU 상승을 제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