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3.09.23 10:16:03
에버랜드, 패션으로 글로벌시장 공략하겠다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전격 인수하면서 제2의 도약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를 계기로 사실상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매출 3조500억원 가운데 ▲E&A 사업(빌딩자산관리·에너지·경관사업) 에서 40%, ▲F&C 사업(푸드서비스· 식재료 유통)에서 40%, ▲리조트 &골프 사업에서 20%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이에 비해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분이 지난해 거둔 매출은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삼성에버랜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추가할 경우 매출규모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패션사업은 삼성에버랜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향후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001300) 패션사업 인수 건은 두 회사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로서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고,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패션사업을 매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올초부터 외부업체에 의뢰해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할 업체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부문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주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은 삼성에버랜드로 주인이 바뀌더라도 기존 패션 부분 인력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 1일까지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자산과 인력을 모두 인수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인력 구조조정 등을 실시할 별다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