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1.13 09:38:33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사법연수생들의 검찰 기피 경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2일 사법연수원 등에 따르면 40기 수료자 970명 중 성적 상위 10명 가운데 9명은 판사를 1명은 대형 로펌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지원한 수료자는 없었다.
심지어 상위 150명 가운데 검찰지원자도 극소수에 그치면서 검사 선발 성적 합격선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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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법조인들의 검찰 기피는 올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것이라 심각성이 더욱 대두된다.
2001년에는 성적 상위자 10명 가운데 3명만이 검사직을 지원했으며, 2002년에는 상위 100등 안에 드는 수료생 중 검사 지원은 4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스폰서나 그랜저 검사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나빠진 검찰 이미지와 검사들의 과중한 격무가 합쳐져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으로 인한 검찰 신뢰 추락이 이같은 현상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연수원생들을 상대로 분석한 판·검사 선호도 이유를 보면 현실적인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법연수생 검찰 기피현상에 네티즌들은 "한때 선망하던 최고의 직업이었는데, 이렇게 추락하는걸 보니 세월이 무상하다" "과중한 업무는 하기 싫다는 요즘 세대들의 의식이 반영된 결과" "돈도 많이 못 벌고 일만 많은 검사보다는 변호사나 기타 다른 일을 하겠다는 말 같아 왠지 씁쓸하다" "자업자득이다. 비리 검사들이 연일 터져나오는데, 나라도 그런 조직은 회피하고 싶을 것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