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6.5억불 UAE 유화플랜트 수주(상보)

by이진철 기자
2010.05.27 10:03:39

伊 테크니몽과 세계최대 폴리머 플랜트 공동수주
UAE 국영 애드녹사 공사, 총 71억불 4건 연이은 수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지난달 15억달러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 수주에 이어 또다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16억50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2건을 수주하며 해외플랜트 강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UAE 애드녹(ADNOC) 계열의 보르쥬(Borouge)사로부터 약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폴리올레핀 플랜트와 4억달러 규모의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플랜트를 이탈리아 테크니몽(Tecnimont)社와 공동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은 절반 규모인 약 8억달러에 해당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UAE 르와이스 공단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보르쥬 3차 확장 프로젝트의 일부로 삼성-테크니몽은 총 3개의 패키지 중 2개의 메인 프로세스 패키지를 모두 수주했다. 이중 폴리올레핀 패키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산 90만톤의 폴리프로필렌과 108만톤의 폴리에틸렌, LDPE 패키지는 연산 35만톤의 저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양사는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설계·조달·공사·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턴키 (Lump-Sum Turn Key)방식으로 수행해 오는 2013년 9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보르쥬2 플랜트의 건설과 보르쥬3의 전단설계(FEED)를 맡았던 테크니몽의 기술 경험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며 "중동에서의 차별적 사업수행 역량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업주들로부터 적극적인 입찰 참여 제의가 활발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은 이번 플랜트를 포함, 최근 7개월간 총 71억달러 규모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삼성엔니지어링에 맡기며 남다른 신뢰를 보이고 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한번 일을 맡겨 본 사업주는 모두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 게 강점"이라며 "고객뿐만 아니라 경쟁사와도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통해 시장과 상품의 영역을 크게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보르쥬의 OCU 플랜트에서 시작된 애드녹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인연은 작년 퍼틸의 비료플랜트와 타크리어 정유플랜트, 지난 4월 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에서만 총 4건의 사업을 통합 수행하며, 기자재·장비·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이미 26억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담수, 수처리 O&M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비화공 분야에서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라며 "올해 신규수주 11조원의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