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겨우 완치됐는데 또 2차 암?

by신혜리 기자
2010.04.29 09:35:57

암 환자 100명중 3명 2차 암 발병
일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원인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암 환자 100명 가운데 3명이 완전히 다른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29일 "세브란스 병원 연세암센터가 1995~2009년 암 진단을 받은 10만3532명을 분석한 결과 2.9%인 2953명이 2차 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2차 암 실태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2차 암 비율이 1995년 0.1%에서 99년 2.1%, 지난해에는 4.8%로 늘었다.  이 기간 암 진단을 받은 10만3532명 중 성질이 다른 세 개의 암에 걸린 사람도 104명에 달했다. 암 발병 뒤 1년안에 다른 성질의 암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는 의미다.



조사결과 1년 만에 두 개의 암에 걸린 사람이 50.9%, 1~2년 사이에 걸린 경우가 11.2%였다. 연세암센터는 "1, 2차 암의 대부분이 발생 시기만 다를 뿐 같은 원인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차 암 유형 중 유방암+갑상샘암 환자가 233명(7.9%)으로 가장 많았다. 위암+대장암, 위암+폐암, 위암+간암, 방광암+전립샘암, 대장암+간암이 뒤를 이었다.

일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2차 암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특정 항암제(알킬화약물) 치료를 받고 완치된 지 5~7년 후 백혈병(혈액암)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러나 부작용보다 치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치료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하면 암 세포의 크기나 모양이 같지만 2차 암은 다르다. 처음에 발견된 암과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고 종류도 다르다. 같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도 암 세포의 성질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