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09.11.10 10:04:58
조달청, 올해 643만·322만명분 구매계약
녹십자 신종플루백신은 517억 매입
[이데일리 천승현기자] 올해 로슈와 GSK가 우리 정부에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공급해 거둬들인 수입만 총 1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는 녹십자(006280)가 신종플루 백신 공급으로 5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일 조달청과 공정공시에 따르면 올해 질병관리본부는 로슈·GSK로부터 타미플루 1288억원, 리렌자 516억원어치를 구매했다.
타미플루의 경우 지난 5월4일 5만5510명분, 5월 12일 127만명분, 10월 4일 510만명분 등 3차례에 걸쳐 총 642만 5510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맺었다. 전체 계약금액은 1288억원이다.
로슈가 지난해 1년 동안 자사의 전 품목으로 국내에서 올린 처방실적 1078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올해 타미플루 한 품목으로만 올린 셈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에서 단일 품목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플라빅스의 청구실적 1111억원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구매단가는 타미플루 75mg는 2194원, 45mg와 30mg는 각각 1361원, 945원이다.
이는 타미플루의 보험약가의 50~70% 수준이며 최근 타미플루에 대해 부가세와 관세가 면제돼 낮은 단가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조달청 측은 설명했다.
조달청은 리렌자는 3차례의 구매계약을 통해 총 322만 6733명분, 516억원어치를 구매했다. 5월22일 151만2000명분, 8월20일 20만6493명분, 10월7일 150만8240명분이다.
구매단가는 1만6007원으로 리렌자의 보험상한가 2만8447원의 56.3% 수준이다. 리렌자 역시 부가세와 관세가 면제됐다.
녹십자는 신종플루백신 700만도즈의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8월 27일 113만7500도즈, 9월 21일 586만2500도즈). 도즈당 공급단가는 7273원이며 전체 계약금액은 517억3796만원이다.
아울러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백신뿐만 아니라 타미플루·리렌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 구매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연말까지 총 110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녹십자의 신종플루백신은 연내 1200만도즈의 생산이 가능하며 정부는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추가분을 구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