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아랍권 최대 포털 인수 `중동진출 기반 마련`

by양미영 기자
2009.08.26 09:50:21

잠재 성장성 주목 요르단 `마크투브` 인수
이머징·새로운 언어, 향후 성장 핵심으로 판단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야후가 아랍권 최대 웹 포털사를 인수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중동시장에 기반을 마련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야후는 각종 뉴스와 금융정보 등을 포함한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르단 포털사 `마크투브(Maktoob)`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앤더슨 컨설팅사의 베테랑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중동 지역내 월간 접속자수만 1650만명에 달한다.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지난 1월 카롤 바츠가 야후의 새 주장이 된 이후 최대 인수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야후와 마크투브 측은 "중동지역에서는 인터넷 광고가 전체 광고매출 가운데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금융위기로 전통적인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대조적으로 올해만 30~40%의 성장세가 예상돼 잠재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케이스 닐슨 야후 이머징마켓 부사장은 "현재 전세계 3억2000만명의 아랍권 언어 사용자 가운데 5000만명 정도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체 수치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야후가 아랍권에 이메일과 핵심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츠 회장은 취임 이후 구글과의 검색엔진 경쟁을 했던 기술 부문의 막대한 자금 투입을 접었고.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계된 웹과의 제휴도 파기했다.

대신 전세계 사용자를 늘리기로 하고 경제 회복에 따른 광고수익 가능성이 있는 한, 야후의 홈페이지를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야후가 이머징마켓과 새로운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을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이미 성숙된 시장보다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시장을 더 확실한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