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영복 불황 반영..화려한 색상에 가슴 보일듯 말듯

by조선일보 기자
2009.06.11 12:00:00

▲ 패리스 힐튼이 프릴이 달린 여성스러운 스윔 스커트로 멋을 냈다.
[조선일보 제공] '더욱 화려하게, 좀 더 야하게!'

불황의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올 여름 수영복 패션은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허리선과 가슴선이 깊게 파인 제품이나 어깨 끈이 없는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여성 수영복의 경우, 원피스형이 과감한 커팅과 세련된 색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슴선이 많이 파이고, 허리 부분을 가위로 오린 듯 과감하게 잘라낸 '컷 아웃 스타일'이 급부상하고 있다. 브래지어와 팬티 사이에 약간의 천이 걸쳐 있는 듯한 이 수영복들은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을 풍긴다. 오히려 비키니보다 더 야해보인다는 평이다.

이외에 팬티에 어깨끝이 없는 탱크톱만 입는 비키니는 흘러내릴 듯한 아찔함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색상도 더욱 화려해져, 코발트블루나 오렌지색이 대세다. 또 화려한 프린트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아프리카 사파리풍 스타일이 올 여름 해변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휠라 구소연 디자인 실장은 "올 여름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밝은 색상에 화려한 무늬를 넣거나 컷 아웃 스타일처럼 임팩트가 강한 수영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벼워진 지갑에 무거워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용도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여성 수영복의 경우, 비키니에 스윔(swim) 스커트나 팬츠, 톱을 더한 3~4피스 구성이 대세다. 3~4피스 구성은 한 세트만 구입해도 장소에 따라, 신체 결점까지 커버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해변에선 비키니로 과감하게, 선드레스를 걸쳐 리조트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워터파크 등에선 스윔 스커트를 덧입어 활동성을 강조할 수 있다.

게다가 올 해엔 더욱 다양해진 구성을 자랑한다. 스윔 스커트도 프릴 스커트나 숏팬츠, 테니스 스커트 형태로 변형을 거듭하고 있다. 비키니나 원피스 위에 입는 선드레스도 다양한 재질로 섹시한 느낌을 더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이정훈 디자인실장은 "부분 줄무늬나 스윔 스커트, 선드레스 모두 굵은 허리나 볼록 나온 배를 커버하는 효과가 큰 제품"이라며 "알뜰한 소비자들은 한 벌의 수영복으로도 패션성과 실용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