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폴)주간 금리전망 전문가 코멘트

by이학선 기자
2005.11.14 10:50:44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 등산으로 가정하면 이 봉우리가 마지막이 아닐까라고 힘겹게 넘으면 또다른 봉우리가 나타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게 시장의 모습이다. 2000-14번 국고채가 국채시장에 최초상장된 10년물이다. 그때가 2000년 10월이었는데 발행금리 8.35% 였다.

국고 10년물이 2004년 12월 3.80%까지 하락했다가 전주 10년물 종가가 5.77%이다. 절대 금리의 움직인 수준만 본다면 가격 움직임의 특성상 서서히 중기적인 고점영역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수급에 대한 좀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국고 3년 : 5.10~5.20%
-국고 5년 : 5.40~5.55%

= 악재에 대한 선반영이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는 현재의 금리수준에서 악재에 대한 내성을 얼마나 길러갈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약세사이클이 유효한 상황이라 제한적일 수 있으나 스프레드 과다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 가능성과 한은의 직매입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시장 내성 회복에 대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고 3년 : 5.05~5.20%
-국고 5년 : 5.40~5.60%

= 국고 5년물의 절대적 공급량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나 3-5년 스프레드의 급격한 확대 등에 따른 5년 금리의 상대적 메리트로 입찰은 무리없이 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은 콜금리 인상 기대감과 매수주체 부재로 인하여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금주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다만 가격메리트의 논리에 따라 서서히 매수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고 정책 당국의 개입, 일부 참가자의 마찰적 포지션 전환 가능성 등 돌발변수에 대한 취약성 또한 높아 일방적인 베팅 또한 자제될 것으로 예상되어 금리 상승탄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국고 3년 : 5.05~5.25%
-국고 5년 : 5.35~5.65%

= 1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가 과거 평균적인 콜대비 스프레드까지 언급해가며 채권시장의 쏠림현상을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러한 쏠림현상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에 있다. 원인이 단기적인 것이라면 쏠림현상은 곧 해소될 것이나, 장기적인 것이라면 쏠림현상의 지속은 불가피하다.

현재의 쏠림현상을 만들어낸 가장 큰 요인은 ‘꼬인 수급’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투신권의 경우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감안할 때 자금 U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은행권은 최근 대출증가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예대율이 114%를 넘어섰으며, 여유자금으로 추정할 수 있는 ‘(예금증가액 +CD순발행 + 은행채 순발행) &8211; 대출증가액’ 규모가 10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채권매수 규모가 당분간 예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투자 기관들도 최근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상을 감안할 때 ‘꼬인 수급’이 풀리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금주에는 국고 5년물 입찰 이후 시장개입 기대와 바이백에 따른 자금유입 등으로 단기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장기물 입찰 부담을 감안하면 강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장기물의 약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점과 장기투자 기관들의 매수세가 소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주 5년물 및 다음 주 10년물의 입찰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5년 이상의 steepening이 예상된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측면에서도 여전히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국고 3년 : 5.05~5.25%
-국고 5년 : 5.40~5.65%

= 5년물 입찰과 버냉키 상원 청문회 이후 다소 하향 안정되는 흐름 기대된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감안하고,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등 굵직한 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 하향 안정세를 예상한다.

-국고 3년 : 5.05~5.25%
-국고 5년 : 5.35~5.60%

= 한은총재의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도 꼬여있는 수급 앞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 현재의 금리가 과도하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매수에 나서는 용기 있고 장기적인 기관이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연말까지 이렇게 흐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현재의 금리는 과도하다. 현재의 금리는 콜금리 3-4번의 인상을 반영한 금리이기 때문이다. 주말 장중에 5.20%을 터치한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한주를 마쳤다.

이제 시간은 매수의 편인듯 싶다. 현재의 금리는 내년 초가 되어서 시작할때는 지금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금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제로 콜금리가 몇번 오를 것이기 때문에 아주 강해지지는 못하겠지만 내년도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는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다 용기 있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기관들이 서서히 등장하기를 바란다.

-국고 3년 : 5.00~5.25%
-국고 5년 : 5.30~5.60%

= 이번주 채권시장은 금리의 기술적 반락이 예상된다. 여전히 시장심리 약화로 금리 상승추세는 살아있고 장단기 금리가 확대되는 점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환율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점과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현재의 금리가 콜금리를 3번 정도 올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단기조정이 예상된다.

-국고 3년 : 5.00~5.25%
-국고 5년 : 5.35~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