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SK하이닉스, 주가 방어에 가장 유리”

by원다연 기자
2024.09.25 08:02:3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대비 슬로우해진 메모리 시장 환경에서 이익과 주가 방어에 가장 유리한 종목으론 SK하이닉스가 꼽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메모리 시장 전반의 단기 악재로 판단한다”며 “이 같은 악재가 반영된 이후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반등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현재 메모리 시장에 가장 악영향을 주고 있는 모바일 시황과 DDR4 재고 현황 등 향후 반등을 위한 조건들을 다시 점검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그는 “DDR4와 LPDDR4 가격은 시장 전반의 높아진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DDR5와 LPDDR5 비중은 전체 디램에서 40~50%를 차지하고 있고 연말로 갈수록 DDR5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DDR4에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전체 디램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HBM을 제외한 일반 디램 수요가 약하고 중국의 디램 공급으로 레거시 디램의 수급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디램 시장이 급격하게 다운턴으로 진입했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며 “4분기 아이폰 등 스마트폰 판매 상황과 시장 재고 상황에 대해 좀 더 명확한 데이터들을 수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모바일부터 시작된 재고 증가와 이로 인한 구매 감소의 역풍은 디램 3사가 동일하게 맞이하는 상황이지만 그 영향도는 3사에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모바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SK하이닉스(000660)가 모바일 영향은 가장 적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HBM과 서버 DDR5 내에서도 SK하이닉스는 HBM3e나 128GB TSV RDIMM과 같은 하이엔드 제품군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위주의 제품 믹스로 인해 상반기 대비 슬로우해진 메모리 시장 환경에서 SK하이닉스가 이익과 주가 방어에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