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만 벌써 세 번째"…명품 시계 예거 르쿨트르, 가격 최대 12% 인상

by백주아 기자
2022.08.25 09:38:57

리베르소·폴라리스·랑데부 등 일괄
브레게·불가리·다미아니 9월부터 가격 올라
가을 혼수철 앞두고 명품 브랜드 가격 줄인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가 내달부터 인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혼수철을 앞두고 예물 수요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들의 잇단 가격 인상 행렬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갤러리아 백화점에 전시된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데즐링 문’. (사진=백주아 기자)
25일 예거 르쿨트르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인기 컬렉션 가격이 최대 12%까지 오른다. 이번 인상은 지난 6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1월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가장 인상률이 높은 제품은 예거 르쿨트르의 간판 모델인 ‘리베르소’ 제품군으로 최대 12% 가량 인상한다. 현재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리베르소 제품은 디자인별로 590만~500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가격 인상률을 반영하면 600만원대부터 5500만원까지 오른다. 직사각형 모양이 특징인 이 시계는 격렬한 폴로 경기에도 파손되지 않는 견고함을 지녀 예물 시계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시계 라인업의 ‘폴라리스 컬렉션’은 7~8%대 오를 예정이다.

가죽 스트랩의 가장 기본 제품은 현재 950만원에서 1030만원으로 80만원(8.4%) 오른다.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 스틸 제품은 1660만원에서 1790만원으로 70만원(7.8%) 오른다.

여성미가 특징인 랑데부 컬렉션 제품도 8% 가량 오른다. 랑데부 클래식 나잇&데이 제품은 현재 1500만원대에서 1600만원 중반까지 오른다. 특히 금통 모델의 경우 거의 200만원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스몰 세컨즈. (사진=공식 홈페이지)
지난 1833년 스위스에 설립된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190년 역사 동안 명품 시계시장에서 한 획을 긋고 있다. 유럽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브랜드는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즐겨 차면서 유명세를 탔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2000년 바쉐론 콘스탄틴, 랑에 운트 죄네, IWC 등 명품 시계 브랜드 등을 보유한 명품 공룡 기업 ‘리치몬트’ 그룹에 인수되면서 명품 시계 브랜드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갤러리아백화점에 전시된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데이 앤 나이트 8999’. (사진=백주아 기자)
명품 주얼리 시계 브랜드들이 가을 혼수철이 목전에 두고 잇단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해마다 이어졌지만 최근 원자재, 유가, 환율 급등 추세로 가격 인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내달 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3~12% 가량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지난 3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불가리는 지난해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다미아니도 내달 1일부터 전체 컬렉션 제품 가격이 10% 안팎으로 올린다. 이번 인상은 지난 5월 인상 이후 4개월 만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도 오는 9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6% 이상 일괄적으로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