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日 수출규제 시행…금융이 기업 어려움 완충해야”

by박종오 기자
2019.08.27 09:13:15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 인해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 부문이 완충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과 외교적 문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은 여전히 기존 입장 만을 고수하고 있어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28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조치 시행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최 위원장은 “상당수 기업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수입·수출 차질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불안감 해소를 금융 부문에서 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도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함께 지원의 폭과 범위도 보완·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일부터 정책 금융기관, 시중은행과 함께 일본 수출 규제 금융 부문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TF는 국내 피해 기업 애로 상담을 거쳐 지난 23일까지 총 130건에 만기 연장, 신규 지원 등 2654억원의 금융 지원을 했다.

최 위원장은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우리 금융의 대응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시장 안정과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 당국부터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무역보험공사 등 정책 금융기관과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부산은행 등 시중은행,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관계기관,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 고조, 홍콩 사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중첩적으로 가세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이미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