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8.10.02 08:26:58
140/90mmHg에서 130/80mmHg으로 강화된 혈압관리,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1% 감소 시켜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지난 2017년 11월 고혈압 진단 기준을 기존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더불어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도 130/80mmHg 이하로 더 철저하게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발표한 새로운 고혈압 진단 가이드라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도 달성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 기준이 강화되면서 사회적인 부담이 보다 커질 것이라는 점이 주된 논란의 대상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2018년 5월 18일,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국내 환자에게 적용한 분석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의 성인 1만 5784명의 데이터를 분석, 미국 가이드라인을 국내에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면 한국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기존 30.4%에서 49.2%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표혈압으로 조절되는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감소했는데, 기존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로 조절할 때는 고혈압 조절율이 59.5%였던 반면 새로운 목표혈압인 130/80mmHg에서는 16.1%로 나타나 크게 감소된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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